김대중 전 대통령의 임시 빈소는 신촌 세브란스 병원 영안실 특1호실에 마련됐다.

임종은 이희호 여사와 김 전 대통령의 아들들, 동교동계 전 의원들이 지켰다.

박지원 의원은 18일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오늘 오후 7시 출국 예정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영안실을 방문해 조의를 표하겠다고 연락해 와, 그 전에 빈소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의 임종은 이희호 여사와 홍일, 홍업, 홍걸 3형제와 자부들, 손자, 손녀 등이 지켰다고 전했다. 또 권노갑, 한화갑, 한광옥, 김옥두 등 동교동계 전 의원들이 임종 자리에 있었다.

김 전 대통령의 사인에 대해서는 다발성 장기부전이라고 세브란스 병원 의료진들이 밝혔다.

김 전 대통령 주치의는 "폐렴으로 입원하셨지만 마지막에는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심장이 멎으셨다"면서 "고령이고 다발성 장기부전 등을 더 이상 견뎌내지 못할 것 같아서 심폐소생술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9일에는 약물 등으로 생명을 회생시킬 가능성이 있어서 적극적인 조치를 취했지만, 이번에는 그럴 가능성이 없어서 시도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박지원 의원은 장례 절차와 관련 "가족 및 정부 측과 협의해서 결정하겠다"면서 "청와대에 보고했으며,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에게는 장례 절차를 논의하자는 연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편 유서를 남겼는지에 대해 박 의원은 "이희호 여사로부터 어떤 말도 듣지 못했다"고 말했으며, 이희호 여사의 건강 상태와 관련 "충격이 크지만 의료진이 잘 보살펴줘서 괜찮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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