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8일 코스피 시장의 급락에 대해 일시적인 가격 조정이라는 의견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박소연 한국증권 연구원은 "만약 출구전략이 직접적으로 증시 조정의 원인이 된다면 시중 유동성의 바로미터가 되는 단기금리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며 "전일 기준 달러리보 3개월물은 여전히 0.4% 수준에 머물러 있어 아직은 큰 변화가 없다"고 전했다.

만약 이런 금리 변수들이 움직일 경우 증시의 변동성은 추가로 확대될 수 있어 보이나 아직까지는 그러한 조짐이 없다.

최근 투자자들은 중국에서 일어나는 유동성 변화에 매우 민감해져 있다. 올해 상반기 글로벌 증시 강세를 이끌어온 것은 중국 정부의 강력한 경기부양책이었기 때문이다.

최근 인민은행의 통화정책 미세조정 시사와 함께 시작된 중국증시의 급락은 가뜩이나 불안한 투자심리에 기름을 붓는 역할을 했다. 실제로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지난 4일 고점 대비 현재 17.5% 하락한 상황이며 기술적 분석상 중기 지지선이라 할 수 있는 60일 이평선도 이탈했다.

박 연구원은 그러나 중국 역시 지수 자체가 하락했다는 것 이외에는 아직 별다른 변화가 없다며 단기금리는 최근 소폭 상승했다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했다.

그는 "단기 금융시장이 여전히 안정되어있는 한 중국 주식시장이 긴축 때문에 추세적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단정짓기는 힘들어 보인다"며 "중국의 단기금리 등이 급격하게 변화할 때에는 시각을 달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회복 기대감이 무성한 미국 소비경기도 실제로 회복됐다는 확증이 나타나지 않는 등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 주말 발표된 8월 미시건대 소비자 신뢰지수는 오히려 전월보다 하락했고 개인소득 및 소비지표는 여전히 큰 변화가 없이 부진하다. 이미 시장에서는 빠르면 내년 3월에는 FRB가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경기가 빠른 속도는 아니지만 내년부터는 어느 정도 안정적 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는 "그러나 금리인상 시기가 예상보다 더뎌지는 등 경기회복이 제 궤도에 진입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의 시그널이 나타날 경우 주식시장에 중장기적으로 부정적 변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