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스위스가 UBS 비밀계좌 고객명단 공개를 둘러싼 협상을 타결한 가운데 스위스 대형은행인 UBS는 5000명의 비밀계좌 고객 정보를 미 법무부에 넘길 것이라고 스위스 현지 신문인 존타그가 16일 보도했다.이 신문은 UBS는 벌금을 피하게된데 반해 이들 고객은 세금추징과 벌금으로 37억달러를 물어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UBS 고객에 대한 미 정부의 탈세 혐의 조사가 홍콩으로 확대됐다고 전했다.미 세무당국이 홍콩으로 조사를 확대한 것은 UBS와 자문회사들이 홍콩 기업 명의로 계좌를 설립토록 해 미 고객들의 자금을 은닉하는 것을 도와준 혐의가 드러난데 따른 것이다.신문은 미 당국의 탈세 조사가 진행되면서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UBS 고객인 존 맥카시씨가 탈세 혐의를 인정하고 법무부의 조사를 돕고 있다고 전했다.그는 홍콩 법인의 이름으로 UBS 스위스 계좌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맥카시씨는 2003년 홍콩 법인인 COGS엔터프라이즈 명의로 UBS 계좌를 열고 100만달러 이상을 이체했다.홍콩 법인 명의로 계좌를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미 세무당국은 조만간 홍콩 법인에 대한 조사에도 나설 계획이지만 중국 당국이 이를 용인할지 여부는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