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은 17일 카프로에 대해 올 3분기 영업이익은 2분기의 두 배 이상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투자의견 '강력매수'와 목표주가 1만5000원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유영국 연구원은 "카프로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03% 증가한 211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경우에 따라 이보다 더 많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카프로는 지난 2분기에 10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카프로의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끌고 있는 것은 주력 제품인 카프로락탐의 호조이다. 나일론 생산의 핵심 원재료인 카프로락탐은 최근 최대 수입국 중국의 수요 증가로 공급보다 수요가 훨씬 많은 상황이다.

유 연구원은 "섬유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전방산업이 빠른 수요 회복을 보이면서 나일론 생산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카프로락탐의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 상반기 나일론 생산은 전년동기 대비 17.7% 증가했고, 특히 2분기에는 전년동기 대비 41.5%의 기록적인 생산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는 "나일론 생산 확대로 카프로락탐의 수요는 점점 커지고 있다"며 "올 상반기 중국의 카프로락탐 수입은 전년동기 대비 11.1%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카프로락탐의 수요는 하반기 더 커져 공급 부족 현상까지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유 연구원은 "2분기 중국의 월평균 나일론 생산은 11.9만톤에 이르지만 중국 내 카프로락탐의 생산은 월평균 최대 2.3~2.5만톤에 불과했다. 수입량은 5.1만톤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나일론 생산에 비해 카프로락탐의 생산과 수입이 크게 부족했다는 얘기다.

그는 "2분기 중국에서는 4.4만톤의 카프로락탐 과부족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결론적으로 중국 내 카프로락탐의 재고 수준은 바닥일 것"으로 추정했다.

유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중국 내 경기 호전 추세와 북미와 유럽 등의 점진적 회복세를 감안할 때 중국의 나일론 생산은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이라며 "중국 내 카프로락탐의 생산과 재고 부족은 수입 수요를 크게 확대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는 10월 이후 연간 9만톤 가량의 카프로락탐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가 중국에서 가동될 예정이나 원재료 조달 등의 이유로 초기 완전 가동 가능성은 낮다"며 "완전 가동된다 해도 중국 내 카프로락탐 과부족에 비해서는 턱없이 부족한 양"이라고 했다.

유 연구원은 "세계적으로 카프로락탐의 설비폐쇄가 신증설보다 많은 상황"이라며 "오는 4분기엔 카프로를 비롯 대만 CPDC, 일본 스미토모와 우베 등이 정기 보수를 계획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도 공급 축소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