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중국의 최대 곡물기지인 동북지방이 58년만의 폭염으로 농작물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16일 랴오닝성 기상대에 따르면 선양의 지난 14일 낮 최고 기온이 35도를 기록했다.이는 1951년 이후 58년만에 최고 기온이다.지난 7일부터 일주일간의 하루 평균 최고 기온도 32.9도를 보였으며 이 역시 58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랴오닝성의 차오양시는 이날 낮 최고 기온이 41.5도까지 치솟은 가운데 한 시민의 호주머니에 있던 라이터가 폭발하기도 했다.헤이룽장성과 지린성 등도 30도를 웃도는 불볕더위가 보름째 지속되고 있다.

반면 최근 15일간 내린 비는 5-10㎜ 안팎에 불과,농작물 가뭄 피해 면적도 갈수록 늘고 있다.지린성의 전체 경작 면적 가운데 절반 가량인 210만6000㏊가 가뭄 피해로 농작물이 말라 죽거나 생육 부진 현상을 보이는 등 동북지방 전체적으로 478만3000㏊의 농경지가 심각한 가뭄 피해를 겪고 있다.

동북지방은 이에 앞서 지난 5월 한달여간 비가 내리지 않는 봄 가뭄으로 헤이룽장에서만 전체 경작 면적의 50%가 피해를 입었다.그러나 지난달에는 폭우로 37만㏊의 농경지가 유실된데 이어 저온 현상으로 5천365만8000㏊가 냉해를 입는 등 잇단 자연재해에 시달려왔다.동북지방 농작물 수확이 계속되는 자연재해로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제 곡물시세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