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기자'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단독 인터뷰'를 성사시켰다.

반년에 걸친 구애 끝에 인터뷰를 성사시킨 주인공은 미국 플로리다주 남부 커널 포인트 초등학교에 다니는 데이먼 위버(11).

학교 방송국 기자로 활약 중인 이 소년은 앞서 조지프 바이든 미 부통령,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 등 유명인사들과의 단독 인터뷰를 성공시켜 화제를 모아왔다.

위버는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 오바마 대통령과 인터뷰를 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 1월 대통령 취임식에서는 보안상의 문제로 가까이 다가가지 못해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위버는 결국 13일(현지시간)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 오바마와의 단독 인터뷰 녹화장면을 올려 자신의 목표를 성취했음을 알렸다.

이날 인터뷰에서 오바마는 이 소년 기자에게 자신의 농구실력부터 교육 정책, 학교 급식문제까지 다양한 '현안'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털어놨다.

"학교 급식의 질을 높일 수 없느냐"는 질문에 오바마는 "내가 학창시절 점심을 먹을 때에도 맛없는 음식이 나왔던 적이 있었음을 시인한다"며 "감자튀김, 피자 따위가 아닌 건강에 좋은 음식을 제공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위버는 목소리를 높여 "매일 점심으로 감자튀김과 망고를 제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위버의 '날카로운' 질문은 이어졌다. "비난이나 부정적인 발언들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는가"라는 질문에 분위기는 엄숙해졌다.

이에 대해 오바마는 "대통령은 많은 일들에 대한 책임이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고 있다. 내 주된 의무는 제대로 된 일을 하면서 사람들의 분노를 이해하도록 노력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인터뷰를 마친 위버는 마지막으로 오바마에게 "자신의 '친구(homeboy)'가 되어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오바마는 흔쾌히 "당연하지"라고 대답했다.

지난 해 바이든 부통령과의 인터뷰 후 동영상을 통해 "바이든 (당시)상원의원은 이제 내 친구"라고 말했던 위버는 이날 또 한 명의 친구를 얻었다. 그는 13일 유튜브에 동영상을 공개하며 "오바마는 친절하고 키가 컸다"고 전했다.

홀어머니와 함께 마이애미 북서쪽 작은 마을에 사는 위버는 아직 초등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조지아주의 알바니 주립대학교로부터 진학 시 전액 장학금 지원이 확정된 상태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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