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주가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컨테이너운임지수(HR)와 벌크선운임지수(BDI)가 이달 들어 처음으로 반등해 지금이 투자 적기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컨테이너선사인 한진해운은 2.45% 오른 2만3000원으로 마감하며 5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현대상선도 2.91% 오르며 하루 만에 상승 반전했다. 전날까지 2일 연속 올랐던 벌크선사 STX팬오션은 차익매물에 밀리며 1.18% 하락 마감했지만 장중 1.57% 오르기도 했다.

해운주들의 상승세는 지난 달 중순 실적시즌 개막과 함께 시작됐다. 한진해운은 7월15일 이후 한 달 동안 41.53% 급등했고 현대상선도 33.18% 뛰었다. STX팬오션과 대한해운 역시 각각 24.75%와 19.55% 올라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 (14.52%)을 훌쩍 뛰어넘는 고수익을 냈다. 당시 발표된 실적은 실망스런 수준이었지만 2분기가 바닥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된 때문이란 분석이다.

특히 해운사들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HR와 BDI가 반전하는 모습을 보인 점이 향후 실적 개선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배를 빌리는 용선료인 HR지수는 지난 12일 343.4로 한 주 전보다 3.2포인트 높아졌다. 매일 집계되는 벌크선운임지수 BDI는 전날 2.79% 급등한 2685를 기록,이달 들어 처음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송상훈 교보증권 기업분석팀장은 "벌크선 공급 증가율이 떨어지는 반면 물동량은 늘어나고 있어 BDI지수는 3500 수준까지 완만하게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며 "해운업계의 손익분기점이 3000대에 분포하고 있어 해운사들은 3분기에 적자를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물동량이 줄어들어 지금까지 상승장에서 소외된 탓에 상승 여력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민석 대우증권 연구원은 "올해 3월 이후 강세장에서 코스피지수가 50% 가까이 오르는 동안 현대상선과 대한해운 주가는 20% 정도 오르는데 그쳤다"며 "코스피가 내려갈 위험보다 올라갈 기대가 더 큰 지금이 해운주에 관심을 가져볼 만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