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구리(전기동) 가격이 다시 급격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13일(현지시간) 국제 비철금속 시장에서 구리 가격은 독일, 프랑스 등 유럽국가들의 예상을 뛰어넘은 2분기 성장률과 약세를 보인 미국 달러화의 영향으로 지난 10개월 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9월물 가격은 경기 회복 낙관론이 확산되며 전일대비 195달러 오른 t당 6420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한 때 t당 6450달러까지 치솟으며 지난 10개월 간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도 구리 9월물 가격은 9.05센트 오른 파운드당 2.9140달러(t당 642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중국 상해선물거래소(SHFE)에서는 개장과 동시에 11월물 구리값이 t당 4만9880위안(약 7275달러·1달러=6.8338위안)까지 치솟아 상한가를 기록했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세계 주요 구리 광산들의 수명 문제로 인한 공급 우려 전망도 이날 구리값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채굴업체 BHP빌리턴의 칠레 에스콘디다 광산이 유지보수로 인해 지난 2분기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소식은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실었다.

향후 가격 전망도 추가 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다. 네덜란드 ING그룹의 선물상품팀은 내년 구리 평균가격을 파운드당 2.15달러에서 2.7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세계 최대 구리생산업체인 칠레 국영 코델코(Codelco)는 중국의 수요가 매우 탄탄해 구리 가격의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달러화 약세도 상승을 견인했다. 이날 유로화 대비 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7% 오른 유로당 1.4284달러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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