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일간 일본의 도쿄 인근에서 규모 6 이상의 강진이 세 차례나 연이어 발생해 100~150년을 주기로 한 번씩 찾아오는 대지진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퍼지고 있다.

도쿄에선 지난 9일 오후 7시56분 진도 4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은 도쿄에서 동쪽으로 340㎞ 떨어진 태평양 심해로 진앙 지역의 지진 강도는 6.9였다. 이어 11일 오전 5시7분께 도쿄 서부 시즈오카현에서 규모 6.5의 강진이 또 발생했다. 이 지진으로 100여명의 부상자가 생겼다. 13일 오전 7시49분께는 도쿄 부근 해상인 하치조지마 심해에서 규모 6.5의 지진이 다시 발생했다. 도쿄 시내에서도 건물이 흔들릴 정도의 충격이 감지됐다.

도쿄 인근에서 이처럼 하루 건너 한 번씩 세 차례나 강진이 발생하기는 이례적이다. 일각에선 '도카이(東海) 대지진'의 전조가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도카이 지진은 100~150년을 주기로 시즈오카현과 아이치현 일대의 도카이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규모 8 정도의 대지진이다. 본래 지진은 발생 후 이름이 붙지만 주기성이 확인됐기 때문에 발생 전부터 '도카이 지진'이라고 명명됐다.

도카이 지역에서는 1707년과 1854년 각각 규모 8.6과 8.4의 대지진이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큰 지진이 없었다. 1854년 도카이 지진 당시 사망자는 2000~3000명,파손 가옥은 3만채에 달했다. 이에 대해 일본 기상청은 "최근 일련의 지진은 도카이 지진과는 관계없다"고 부인했다. 지진 발생 형태나 강도,지진이 발생한 판 위치가 예상되는 도카이 지진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