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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적개선 타고 저PER株 '재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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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침체기 PBR에서 투자 잣대 바뀌어
    LG전자·삼성SDI·호남석유 등 주목할 만
    상장사들의 실적이 빠른 속도로 회복되면서 성과에 비해 주가가 싼 '저PER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경기 침체를 감안해 기업의 청산가치를 반영한 주가순자산비율(PBR)이나 부채비율 등이 중시됐지만 최근엔 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보여주는 주가수익비율(PER)이 다시 투자 잣대로 각광받는 분위기다.

    보통 주가가 오르면 PER는 높아지게 마련이지만 이익 전망치가 더 가파르게 상향 조정되면서 주가 상승에도 오히려 PER가 낮아진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 이익 전망치가 대폭 높아졌음에도 주가가 크게 반응하지 않은 저평가 주식이 여전히 많다는 분석이다.

    ◆주가 급등 불구 PER는 오히려 낮아져


    11일 코스피지수는 0.20% 오른 1579.21로 마감하며 또 연중 최고를 기록했지만 국내 대표 실적주들의 PER(향후 12개월 예상 실적 기준)는 연초보다 오히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이 올해 쓸어 담고 있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정보기술(IT)주를 비롯해 글로벌 성장 가능성이 부각된 종목들의 PER 하락이 두드러진다.

    삼성전자는 올해 주가가 56%나 올랐지만 연초 30.4배에 달했던 PER는 현재 12.2배까지 떨어졌다. 12개월 예상 순이익이 연초 2조1800억원에서 8조5500원으로 4배 급증한 결과다. LG전자 또한 순이익 전망치가 연초 9900억원에서 2조1600억원까지 상향 조정되면서 올해 주가가 78% 급등했지만 PER는 10.9배에서 8.6배로 낮아졌다.

    올해 주가가 두 배로 뛴 호남석유화학도 마찬가지다. 호남석유의 이익 전망치가 연초 2200억원에서 현재 5700억원으로 높아지면서 PER는 7.3배에서 5.8배로 떨어졌다. 이는 시장평균 PER인 12.2배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어서 주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NH투자증권과 KTB투자증권은 '강력 매수' 투자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이와 함께 삼성SDI 삼성전기 엔씨소프트 넥센타이어 등도 올해 주가가 두 배 이상 올랐음에도 PER는 오히려 낮아진 종목으로 꼽혔다. 삼성중공업 대우건설 한전KPS 한국제지 KCC 등도 수정된 이익 전망이 주가 상승률보다 높아 PER가 낮아졌다. 아울러 메리츠화재 LIG손해보험 우리투자증권 등 일부 금융주는 주가 상승에 따라 PER가 연초 대비 소폭 높아졌지만 아직도 10배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박종현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우리 시장의 PER는 12배로 글로벌 시장 15배보다 낮은 수준인 데다 기업 실적 전망이 크게 개선되면서 밸류에이션(주가 수준) 우려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도 주요 기업들에 대한 이익 상향 조정이 추가적으로 빠르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돼 주가 상승 부담을 상쇄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외된 저PER주도 관심

    연초보다 기업이익 전망이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됐음에도 상대적으로 주가는 오르지 않아 PER가 크게 낮아진 저평가 종목도 적지 않다. 대부분 내수주란 점이 특징이다.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면서 수출주가 큰 관심을 받은 반면 실적이 탄탄한 내수주들은 홀대받은 까닭이다.

    대표적으로 한국전력의 경우 올초 2800억원에 불과했던 12개월 예상 순이익이 1조4800억원으로 수정됐지만 주가는 10% 오르는 데 그쳤다. 이로 인해 PER 또한 65.8배에서 14.3배로 크게 개선됐다. 농심도 안정적인 실적을 토대로 PER가 13.5배에서 10.9배로 낮아졌지만 올해 주가는 3% 올랐을 뿐이다. 삼성화재 SK텔레콤 에쓰오일 KT&G 동아제약 유한양행 등은 올해 오히려 주가가 더 떨어지면서 PER는 점점 매력적인 수준까지 낮아졌다.

    임정석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저PER 종목 투자 전략은 국내 증시를 주도하고 있는 외국인이 주로 사용하는 안정적인 투자 기법"이라며 "외국인은 올해 PER가 낮고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수출주를 주로 사들이면서 PER가 낮은 내수주는 상대적으로 소외됐다"고 설명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외국인이 선호하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글로벌 저PER주가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다만 강세장이 꺾이면 그동안 소외됐던 안정적인 저PER 내수주가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조진형/강현우 기자 u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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