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일단락 되면서 시장의 관심은 거시경제지표로 옮겨갈 전망이다. 거시지표가 단기간에 급호전되며 미래 기대가치를 이미 반영한 현재 주가 수준이 정당한지 설명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거시경제지표는 양호하다. 지난 7월 말 발표된 통계청의 6월 및 2분기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생산 · 소비 · 투자 모두 전월 대비 증가를 기록했고,광공업생산은 6개월 연속 전월 대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선행지수도 전년 동월비로 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경기동행지수 순환변치도 뚜렷한 개선세다. 우리 기업들이 대일 경쟁품목을 중심으로 세계시장에서 빠르게 경쟁력을 키워가는 것도 확인되고 있다.

해외부문에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미국의 고용과 소비 지표다. 미 실업률은 10.8%를 기록했던 1982년 11월을 제외하면 지금이 최고치 수준이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70%를 차지하는 소비 역시 아직은 뚜렷한 개선 징후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전월 대비 소폭의 증가가 예상되긴 하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여전히 감소 추세다.

다만 최근 이들 지표에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어 전환점이 임박한 것으로 예상된다. 역사적으로 실업률과 아주 유사한 추이를 기록하고 있는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의 4주 이동평균선이 이미 고점을 기록하며 하락하고 있다. 고용시장이 바닥을 지났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미국의 소비도 완만하나마 점차 개선세가 뚜렷해질 것이다. 7월부터 시작된 노후 차량 교체에 대한 세제지원이 전월 대비 소매판매지수의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모든 경제지표들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국내 및 세계경제에 대한 지나친 낙관은 경계해야 한다. 경기가 저점을 통과했다고 해도 아직 완연한 회복까지는 갈 길이 멀다. 막연한 기대와 전망보다는 세밀한 관찰력으로 경제지표들의 전환점을 민감하게 포착하는 것이 수익을 올리는 데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한경닷컴(www.hankyung.com) 증권 리더스 참조

구희진 <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