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이 뽑은 내인생 詩 한 편] 당신을어떻게사랑하느냐구요? -엘리자베스브라우닝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당신을 어떻게 사랑하느냐구요? 헤아려 보죠
비록 그 빛 안 보여도 존재의 끝과
영원한 영광에 내 영혼 이를 수 있는
그 도달할 수 있는 곳까지 사랑합니다
태양 밑에서나 또는 촛불 아래서나,
나날의 얇은 경계까지도 사랑합니다
권리를 주장하듯 자유롭게 당신을 사랑합니다
칭찬에서 돌아서듯 순수하게 당신을 사랑합니다
옛 슬픔에 쏟았던 정열로써 사랑하고
내 어릴 적 믿음으로 사랑합니다
세상 떠난 성인들과 더불어 사랑하고,
잃은 줄만 여겼던 사랑으로써 당신을 사랑합니다
나의 한평생 숨결과 미소와 눈물로써 당신을 사랑합니다
신의 부름 받더라도 죽어서 더욱 사랑하리다.
<당신을어떻게사랑하느냐구요? -엘리자베스브라우닝>
"한평생 숨결과 미소와 눈물로 당신을 사랑합니다"
이 시를 쓴 엘리자베스 브라우닝은 8세 때 호메로스의 작품을 그리스어로 읽고,14세 때 서사시 <마라톤의 전쟁>을 쓸 만큼 조숙한 소녀였다.
그러나 소아마비에 척추병,동맥파열 등이 겹쳐 늘 자리에 누워 지내야 했다.유일한 즐거움은 독서와 시 쓰기.그녀가 두 권의 시집을 펴낸 뒤,편지가 한 통 도착한다.‘당신의 시를 사랑합니다.당신의 시집을 사랑합니다.그리고 사랑합니다.당신을.’ 여섯 살 연하의 시인 로버트 브라우닝이 보낸 연서였다.둘은 편지를 주고 받으며 사랑을 키웠다.
이들은 주위의 반대 때문에 이탈리아의 피렌체로 가서 둘만의 보금자리를 꾸렸다.그곳에서 사랑의 힘으로 병을 극복한 그녀는 네 번의 유산 끝에 훗날 조각가로 활약하는 아들까지 낳았으며,15년 동안 ‘옛 슬픔에 쏟았던 정열’과 ‘어릴 적 믿음’을 아우르는 행복 속에 살다가 남편의 품에서 눈을 감았다.
<당신을 어떻게 사랑하느냐구요?>는 그녀가 ‘한평생 숨결과 미소와 눈물로’ 온전히 사랑한 남편에게 바친 연애시다.병석에 누워 지내는 자신을 그토록 사랑해 준 남편을 통해 ‘잃은 줄만 여겼던’ 열정을 되찾고 한없이 큰 사랑속에서 삶을 마감한 그녀의 생애를 생각하면 더욱 애틋하다.
또다른 연애시 <당신이 날 사랑해야 한다면>에서 ‘당신이 날 사랑해야 한다면,오직 사랑을 위해서만 사랑해 주세요’라고 노래했던 그녀.연민이나 동정이 아닌 절대적 사랑의 의미를 일깨워주는 이 시구처럼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두 사람의 러브 스토리는 200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의 가슴을 울린다.허둥대며 시간을 낭비하는 사람들에게 진정한 삶의 자세까지 생각하게 해준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
비록 그 빛 안 보여도 존재의 끝과
ADVERTISEMENT
그 도달할 수 있는 곳까지 사랑합니다
태양 밑에서나 또는 촛불 아래서나,
ADVERTISEMENT
권리를 주장하듯 자유롭게 당신을 사랑합니다
칭찬에서 돌아서듯 순수하게 당신을 사랑합니다
ADVERTISEMENT
내 어릴 적 믿음으로 사랑합니다
세상 떠난 성인들과 더불어 사랑하고,
ADVERTISEMENT
나의 한평생 숨결과 미소와 눈물로써 당신을 사랑합니다
신의 부름 받더라도 죽어서 더욱 사랑하리다.
<당신을어떻게사랑하느냐구요? -엘리자베스브라우닝>
"한평생 숨결과 미소와 눈물로 당신을 사랑합니다"
이 시를 쓴 엘리자베스 브라우닝은 8세 때 호메로스의 작품을 그리스어로 읽고,14세 때 서사시 <마라톤의 전쟁>을 쓸 만큼 조숙한 소녀였다.
그러나 소아마비에 척추병,동맥파열 등이 겹쳐 늘 자리에 누워 지내야 했다.유일한 즐거움은 독서와 시 쓰기.그녀가 두 권의 시집을 펴낸 뒤,편지가 한 통 도착한다.‘당신의 시를 사랑합니다.당신의 시집을 사랑합니다.그리고 사랑합니다.당신을.’ 여섯 살 연하의 시인 로버트 브라우닝이 보낸 연서였다.둘은 편지를 주고 받으며 사랑을 키웠다.
이들은 주위의 반대 때문에 이탈리아의 피렌체로 가서 둘만의 보금자리를 꾸렸다.그곳에서 사랑의 힘으로 병을 극복한 그녀는 네 번의 유산 끝에 훗날 조각가로 활약하는 아들까지 낳았으며,15년 동안 ‘옛 슬픔에 쏟았던 정열’과 ‘어릴 적 믿음’을 아우르는 행복 속에 살다가 남편의 품에서 눈을 감았다.
<당신을 어떻게 사랑하느냐구요?>는 그녀가 ‘한평생 숨결과 미소와 눈물로’ 온전히 사랑한 남편에게 바친 연애시다.병석에 누워 지내는 자신을 그토록 사랑해 준 남편을 통해 ‘잃은 줄만 여겼던’ 열정을 되찾고 한없이 큰 사랑속에서 삶을 마감한 그녀의 생애를 생각하면 더욱 애틋하다.
또다른 연애시 <당신이 날 사랑해야 한다면>에서 ‘당신이 날 사랑해야 한다면,오직 사랑을 위해서만 사랑해 주세요’라고 노래했던 그녀.연민이나 동정이 아닌 절대적 사랑의 의미를 일깨워주는 이 시구처럼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두 사람의 러브 스토리는 200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의 가슴을 울린다.허둥대며 시간을 낭비하는 사람들에게 진정한 삶의 자세까지 생각하게 해준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