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 소식에 남북경협주들이 활짝 웃었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 및 대북 송전사업 수혜주들의 주가가 강세를 나타냈다.

4일 코스닥시장의 시계 및 주얼리 전문기업 로만손이 12.22% 급등한 것을 비롯해 정보기술(IT) 부품업체 재영솔루텍(9.29%),유가증권시장의 의류업체 신원(8.78%) 등 개성공단에 입주하고 있는 업체들의 주가가 호조를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의 광명전기(9.63%) 선도전기(5.78%)와 코스닥시장의 이화전기(8.25%) 등 대북 송배전 사업의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들도 급등했다. 이날 클린턴 전 대통령이 북한에 억류된 여기자들의 귀환을 위해 방북한 것으로 알려지며 국면 전환 가능성이 커진 데 따른 결과다.

1990년대 초 1차 북핵 위기 당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이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마련했던 것과 같이 이번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도 얼어붙은 한반도 상황을 녹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올 들어 이들 남북 경협주는 북한 로켓 발사 등의 사태가 이어지며 긴장이 고조되자 주가가 부진했다. 개성공단이 폐쇄 위기에 빠졌던 지난 5월엔 우려감이 커지면서 주가가 대거 급락하기도 했다.

이후 북핵 사태가 소강 상태를 보이며 지난달부터 주가가 회복세에 들어갔지만 정치적 불확실성은 여전히 주가에 부담이 돼왔다.

반면 동양철관(-2.23%) 성원파이프(-1.32%) 등 시베리아 횡단철도 관련주와 현대상선(-2.03%) 등 또 다른 남북경협주들은 하락세를 보여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