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용으로만 사용되고 있는 LED(발광다이오드)빛을 무선 오디오통신으로 활용할 수 있는 광통신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융합기술연구부문 LED통신연구팀(팀장 강태규)은 최근 LED조명에서 나오는 가시광선을 활용,근거리에서 실시간으로 오디오신호를 전송하는 무선통신 기술을 개발해 민간에 이전키로 했다고 5일 밝혔다. 가시광선을 이용해 무선으로 오디오를 전송하는 기술이 개발된 것은 국내외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일본의 산 · 학 · 연 단체들이 총무성 지원을 받아 저속의 무선 송수신 기술 개발을 진행해 왔으며,국내에서도 삼성전자 등 몇몇 업체들이 가시광선을 이용한 무선 송수신 기술을 개발해 왔지만 상용화에는 성공하지는 못했다.

전자통신연구원이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LED조명 빛에 아날로그 오디오 신호를 실어 보내는 융합기술의 일종으로,통신 상태가 빛의 형태로 눈에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초당 100번 이상 LED 조명이 깜빡일 경우 깜빡임은 일반인의 눈에 감지되지 않지만 이 가시광선의 특정 파장을 활용해 근거리에 있는 수신기로 음악이나 음성 전송이 가능하다는 것.연구원 관계자는 "블루투스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과 마찬가지로 가까이 있는 휴대폰 등의 모바일 기기끼리 음악을 전송하거나 1 대 1 무전기처럼 음성통화를 할 수 있는 등 다양한 형태의 근거리 오디오 통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이 LED 가시광선 무선통신은 특히 인체에 해가 없으며,파장과 빛의 색깔별로 구분해 신호를 달리 보낼 수 있어 보안성도 뛰어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게다가 다른 전자파 등에 의해 간섭을 받지도 않는다. 사용 주파수 대역도 관계 당국으로부터 사용권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되는 영역이다.

연구원은 저탄소 녹색성장,그린IT 기술 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이번 기술의 향후 상업적 응용가치가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대호 선임연구원은 "자동차,일반조명,디스플레이,교통신호등,광고 등에 쓰이는 조명분야와 융합통신기술이 필요한 곳에 널리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시각 장애인용 음성 지원 교통 신호등이나 보안성을 가지는 개별 플래시 통신,빛에 반응해 소리를 내는 광반응 장난감 등에 기술을 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