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왕양 광둥성 서기는 중국의 슈워제네거"
FT는 캘리포니아처럼 혁신적이고 역동적인 경제의 산실인 광둥성도 역시 금융위기의 영향권에 들어섰다며 (재정 비상사태를 선포할만큼 위기에 처한) 슈워제너거는 왕 서기에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지난해 중국 전체 수출의 28%와 국내총생산(GDP)의 12.5%를 차지한 광둥성은 ‘세계의 공장’으로 불려왔다.
왕 서기는 광둥성을 농촌에서 경제기관차로 변모시킨 노동집약형 제조업을 친환경적인 첨단산업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데 힘쓰고 있다.왕 서기는 “정부가 늘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던 일을 할 수 있게 해준 글로벌금융위기에 고마워하고 있다”고 까지 말한다.위기를 산업구조조정 기회로 보고 있는 것이다.쿠웨이트와 합작으로 정유사를 세우는 50억달러 프로젝트가 중앙정부의 승인을 받았음에도 최근 환경문제로 주민 반발이 거세지자 광둥성내 다른 지역으로 이전키로 결정한 것도 왕 서기의 친환경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다.그의 업그레이드 노력이 외국자본에 먹혀든 때문인지 올 상반기 광둥성 외자유치는 97억달러로 전년 동기비 0.2% 증가했다.중국 외자유치가 같은 기간 17.9% 감소한 것과 대조된다.
중국 31개 성과 시의 당서기 가운데 공산당 최고지도부인 정치국원을 겸하고 있는 2명중 한명인 왕 서기는 안후이성 출신으로 광둥성의 토호세력을 견제하기 위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내려보낸 최측근이다.시진핑 국가부주석 및 왕치산 부총리 등과 함께 후 주석 이후 5세대 지도부에 들어갈 유력인사로 평가받고 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
-
기사 스크랩
-
공유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