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며 국제 귀금속시장에서 금(金)값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3일 오후 2시 현재(한국시간)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금 현물가격은 전일대비 0.3% 오른 온스당 954.95달러에 거래되며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월 한 달간 5.4% 하락한 금값은 미국 달러화의 약세로 7월 들어 3% 상승, 회복세를 보였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도 지난 1일 금 12월 인도분은 전일대비 1달러(0.1%) 오른 온스당 956.8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일반적으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금값의 상승요인으로 자리잡는다. 달러화의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인 달러인덱스는 이날 78.33을 기록했으며 장중 한 때 전일대비 0.4% 떨어진 78.05까지 내려앉기도 했다.

다만 이 같은 금값 오름세에 '찬물'을 끼얹을 지도 모르는 잠재요소가 있다. 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최근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년부터 약 200t에 달하는 금을 매각할 것이며 2010년 하반기에는 온스당 850달러 선으로 내려앉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황일두 KEB외환선물 수석 트레이더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달러화 가치의 국제적인 약세가 현 시점에서는 금값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IMF의 금 매각설이 '투심'을 압박하고 있어 추가 상승 모멘텀(추동력)을 찾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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