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법 원천무효를 위한 100일 투쟁에 돌입한 민주당의 정세균 대표와 이강래 원내대표가 휴일인 2일에도 가두홍보전을 벌였다. 민주당의 투톱인 정 대표와 이 원내대표가 홍보전 장소로 각각 선택한 곳은 대구와 경기도.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정치적 근거지인 대구와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인 고흥길 의원의 지역구인 성남시 분당구 갑에 뛰어들어 홍보전의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취지였다.

지난달 31일 자체적으로 선정한 '언론악법 5적' 중 한 명으로 지목한 김형오 국회의장의 지역구인 부산 영도구 남항시장을 찾았던 정 대표는 무대를 대구로 옮겼다.

정 대표는 박병석 정책위의장,이미경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와 함께 대구 중구한일극장 앞에서 정책홍보물을 나눠주면서 미디어법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민주당은 당초 박 전 대표의 지역구인 달성군에서 홍보전을 벌이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불필요하게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번화가인 중구를 홍보전 장소로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이날 한나라당의 대리 투표장면이 담겼다며 동영상을 공개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미디어법 통과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여당 의원을 겨냥해 벌이는 이른바 '표적투쟁' 계획과 관련한 내부 문건을 입수해 폭로하고,사전선거운동금지 위반에 해당한다며 압박을 가했다.

장광근 총장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특정 목적을 위해 반복적으로 이뤄지는 정치 행위는 틀림없이 낙선운동으로 비하될 우려가 대단히 짙다"면서 "특정 정치인 죽이기식 장외 집회는 마녀사냥식 여론몰이고 저질 대중 선동 정치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김형호/김유미 기자 bluem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