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첫 주말 '최악의 피서대란'…자녀들 학원방학 등 겹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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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415만대 고속도 점령
8월 첫 주말인 지난 1일 전국 고속도로엔 차량 415만대가 몰렸다. 휴가철 하루 교통량으로는 사상 최대 기록이었다. 명절 등을 포함한 연간 전체로는 역대 3번째 많은 교통량이었다. 국내 등록차량 1600여만대의 4분의 1을 웃도는 차량이 이날 하루 고속도로로 쏟아져 나온 셈이다.
피서를 떠나는 차량들이 몰리면서 1일과 2일 동해안 등 휴가지로 이어지는 도로 곳곳에서는 '최악의 피서대란'이 빚어졌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1일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면 여주분기점~새말 45㎞,횡성휴게소~면온IC 20㎞ 구간에서 차량이 정체돼 서울에서 강릉까지 6시간 이상 걸렸다. 정체가 심했던 6월 주말 평균 4시간가량과 비교하면 2시간 이상 더 걸린 셈이다. 특히 속초로 연결되는 44번 국도는 중앙고속도로 홍천IC를 통해 진입하려는 대구 · 충청 방면 차량들과 최근 개통한 서울~춘천고속도로에서 중앙고속도로를 거쳐 들어오는 수도권 차량들이 만나면서 심각한 정체가 빚어졌다.
올해 8월 첫 주말 피서 차량이 급격하게 몰린 까닭은 뭘까. 한국도로공사는 자녀들의 학원 방학이 7월 마지막주에 몰린 데다 지난달 29,30일 소나기 예보로 8월 첫 주말을 휴가 일정으로 잡은 가정이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서울지역 유명 학원들의 방학은 대부분 7월 마지막주에 집중돼 있다. 강남종로어학원은 7월27일~8월2일,특목고 학원인 하늘교육은 7월29일~8월2일까지였다. 폴리 등 초등학생들이 다니는 대부분의 영어학원들도 8월2일까지 짧게는 3일에서 길게는 일주일간 방학을 잡았다.
도로공사에 따르면 7월27~30일 수도권을 빠져 나간 교통량은 하루 평균 34만대였으나 금요일(7월31일)과 토요일(1일)에는 하루 38만대로 11.8% 늘었다. 고건웅 도로공사 홍보팀 차장은 "도로교통연구원 설문조사에서 7월 마지막주와 8월 첫째주에 휴가를 계획한 응답자가 65% 였다"며 "기상청의 소나기 예보기간을 피하고 학원 방학 중 휴가를 가려는 피서인파가 1일 한꺼번에 몰린 것 같다"고 말했다.
심각한 정체를 피하기 위해 학원가 방학 일정을 분산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일 새벽 서둘러 강릉으로 휴가를 떠난 김모씨는 "전날 도로 정체가 심각하다고 해서 출발시간을 앞당겼는데도 지 · 정체를 반복했다"며 "피서 피크철에 몰려 있는 학원가 방학 일정을 탄력적으로 분산시키는 방안도 고려해 봐야 할 때가 됐다"고 지적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
피서를 떠나는 차량들이 몰리면서 1일과 2일 동해안 등 휴가지로 이어지는 도로 곳곳에서는 '최악의 피서대란'이 빚어졌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1일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면 여주분기점~새말 45㎞,횡성휴게소~면온IC 20㎞ 구간에서 차량이 정체돼 서울에서 강릉까지 6시간 이상 걸렸다. 정체가 심했던 6월 주말 평균 4시간가량과 비교하면 2시간 이상 더 걸린 셈이다. 특히 속초로 연결되는 44번 국도는 중앙고속도로 홍천IC를 통해 진입하려는 대구 · 충청 방면 차량들과 최근 개통한 서울~춘천고속도로에서 중앙고속도로를 거쳐 들어오는 수도권 차량들이 만나면서 심각한 정체가 빚어졌다.
올해 8월 첫 주말 피서 차량이 급격하게 몰린 까닭은 뭘까. 한국도로공사는 자녀들의 학원 방학이 7월 마지막주에 몰린 데다 지난달 29,30일 소나기 예보로 8월 첫 주말을 휴가 일정으로 잡은 가정이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서울지역 유명 학원들의 방학은 대부분 7월 마지막주에 집중돼 있다. 강남종로어학원은 7월27일~8월2일,특목고 학원인 하늘교육은 7월29일~8월2일까지였다. 폴리 등 초등학생들이 다니는 대부분의 영어학원들도 8월2일까지 짧게는 3일에서 길게는 일주일간 방학을 잡았다.
도로공사에 따르면 7월27~30일 수도권을 빠져 나간 교통량은 하루 평균 34만대였으나 금요일(7월31일)과 토요일(1일)에는 하루 38만대로 11.8% 늘었다. 고건웅 도로공사 홍보팀 차장은 "도로교통연구원 설문조사에서 7월 마지막주와 8월 첫째주에 휴가를 계획한 응답자가 65% 였다"며 "기상청의 소나기 예보기간을 피하고 학원 방학 중 휴가를 가려는 피서인파가 1일 한꺼번에 몰린 것 같다"고 말했다.
심각한 정체를 피하기 위해 학원가 방학 일정을 분산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일 새벽 서둘러 강릉으로 휴가를 떠난 김모씨는 "전날 도로 정체가 심각하다고 해서 출발시간을 앞당겼는데도 지 · 정체를 반복했다"며 "피서 피크철에 몰려 있는 학원가 방학 일정을 탄력적으로 분산시키는 방안도 고려해 봐야 할 때가 됐다"고 지적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