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올 1분기(4~6월) 분기 최초로 2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냈다. 국민은행(2분기 2277억원) 신한은행(2020억원) 하나은행(1698억원) 등 대형 시중은행과 비슷한 수준이다.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삼성화재는 31일 지난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2.1% 증가한 200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 격인 원수보험료는 2조5599억원으로 6.2% 불어났다. 전 분기(2008년 4분기)에 비해서도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7.8%,21.7% 늘어났다. 영업이익 역시 16.3% 증가한 2721억원으로 집계되며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예상 평균치(2430억원)보다 높았다.

회사 측은 실손형 민영의료보험의 판매호조 덕분에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보험 매출은 보험료 인하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줄어든 7600억원에 그쳤지만,일반보험이 9.4% 늘어난 3006억원,장기보험은 10.6% 증가한 1조4993억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보험 영업이익은 손해율 등이 오르면서 26억원 적자로 돌아섰으나 투자영업이익이 24.2% 급증한 2743억원에 달해 전체적으로 이익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1분기 투자이익률은 5.5%로 전년 동기보다 0.5%포인트 높아졌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불확실한 국내외 투자 환경에도 예년 수준을 뛰어넘는 운용수익률을 올려 이익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모건스탠리를 비롯해 CLSA 씨티그룹 등 외국계 창구에서 매수주문이 쏟아지며 삼성화재는 이날 4.57% 급등한 20만6000원으로 마감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분기에 이어 이번 분기도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며 철저한 리스크 관리 능력을 확인해줬다"고 평가했다.

삼성화재의 올해 매출과 순이익 목표치는 지난해보다 각각 5.6%,3.6% 증가한 10조2900억원,6200억원이다.

김현석/김재후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