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송희(21)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강풍을 뚫고 순조롭게 첫날을 마쳤다.

김송희는 31일(이하 한국시간) 잉글랜드 랭커셔의 로열 리덤 앤 세인트 앤스 링크스(파72.6천492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버디 5개와 보기 3개로 2언더파 70타를 쳐 안젤라 스탠퍼드(미국)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단독 선두 산드라 갈(독일)에 1타 뒤진 김송희는 13번홀(파4)까지 버디만 4개를 뽑아내며 선두로 나서기도 했으나 이후 보기 3개와 버디 1개에 그쳐 첫날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김송희는 "평소에 공을 높이 치는 편인데 오늘은 낮게 공을 보내기 위해 노력했다.바람이 강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희영(22.하나금융)이 1언더파 71타로 미쓰카 유코(일본)와 함께 공동 4위에 올랐고 배경은(25)과 위성미(20.나이키골프), 김초롱(25)이 1오버파 73타를 쳐 공동 7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버디 3개와 보기 4개를 기록한 위성미는 "바람이 강해 언더파 점수를 내기 어려웠지만 바람이 많은 하와이에서 자랐기 때문에 도움이 됐던 것 같다"면서 "아직 3일이 남았는데 느낌이 좋다"고 말했다.

이날 시속 48㎞에 가까운 강풍이 부는 등 날씨가 좋지 않아 출전 선수 143명 가운데 56명이 80타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유럽여자골프투어 랭킹 1위에 올랐던 글라디스 노세라(프랑스)는 파5 홀에서 두 차례나 8타를 치는 등 이날 하루만 무려 19오버파를 적어내는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신지애(21.미래에셋)도 5오버파 77타로 공동 52위에 그쳤다.

신지애는 "바람이 가장 큰 문제였다.페어웨이도 딱딱해 공이 러프로 구르기 일쑤였다"면서 "퍼트가 잘 돼야 선두권 추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골프 여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미야자토 아이(일본) 등과 함께 3오버파 75타, 공동 24위에 올랐고 상금 랭킹 1위 크리스티 커(미국)는 4오버파 76타를 기록하며 지은희(23.휠라코리아) 등과 함께 공동 38위를 달렸다.

상위권에 한국(계) 선수로는 2오버파 74타의 공동 11위에 이미나(28.KT), 제인 박(22), 비키 허스트(19)가 자리를 잡았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