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일단락됨에 따라 이제는 경기지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증시 상승의 원동력이 된 '어닝 서프라이즈'자리를 호전된 국내외 거시지표들이 대체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하반기 경기회복 기조가 확인된다면 추가 상승을 이끌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2분기 실적을 발표한 KB금융 기업은행을 끝으로 주요 기업들의 '어닝 시즌'은 마무리된다. 당분간 깜짝실적 발표를 기대할 수 없게 됨에 따라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달 말부터 나올 각종 경기지표로 옮겨가고 있다.

우선 31일 나오는 6월 국내 경기후행지수가 주목된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와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 주는 선행지수는 3개월 연속으로 동반 오름세를 탔지만 경기후행지수의 상승률은 둔화되고 있다. 유익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후행지수가 턴어라운드해야 국내 경기가 바닥을 찍었다는 점이 확인된다"며 "이번 달이나 다음 달 중에 후행지수까지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상반기보다 하반기 경기흐름이 중요하다는 측면에서 내달 1일 발표되는 7월 국내 수출입 동향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유 연구원은 "2분기에 GDP가 전기 대비로 5년6개월 만에 최고치였는데 이 같은 성장세를 하반기에 이어갈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나오는 중국의 7월 공급자관리지수(PMI)도 관전포인트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투자분석팀장은 "PMI를 통해 중국의 공장가동률을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내달 7일 발표되는 미국의 7월 실업률을 보면 외국인의 매매 동향을 가늠할 수 있다. 미국의 소비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미국 실업률이 개선돼야 한다. 지난달 9.5%였던 미국 실업률은 이달에는 9.6%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팀장은 "미국 소비가 살아나려면 실업률이 10%를 넘지 않는 가운데 고용이 안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