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춘천고속도로가 개통한 지 2주가 지났다. 새로 뚫린 고속도로가 상습적인 교통체증 구간이었던 경기 동북부 지역 골프장들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이들 골프장은 대부분 회원제로 운영되는 데다 경기 침체와 휴가 시즌이 맞물려 내장객 수 변화는 아직 크지 않은 편이다. 휴가철이 끝나는 9월부터 실질적인 내장객 증가 효과가 일어날 것이란 게 골프장들의 관측이다.

가평베네스트 · 크리스탈밸리 · 마이다스밸리 · 해비치CC 등 경기 동북부 골프장들은 고속도로 개통으로 접근성이 크게 좋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회원 중심으로 운영 중이어서 내장객 수 증가는 아직 눈에 띄지 않는 상황이다. 고재경 가평베네스트GC 총지배인은 "골프장으로 오는 루트가 다양해졌고 서울 강남권에서 소요 시간이 20분 남짓 줄었다"며 "아직 내장객 수가 늘지는 않았지만 회원들이 교통 사정이 크게 개선됐다며 흡족해 한다"고 말했다. 오성배 크리스탈밸리CC 사장도 "여름철 비수기에 접어들어 내장객 증가 효과를 언급하기는 이른 측면이 있다"며 "다만 골프장까지 소요 시간 편차가 많이 줄어든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반겼다.

반면 강원도 골프장은 내장객 증가 효과를 보고 있다. 춘천의 엘리시안강촌CC와 라데나GC가 대표적이다. 두 골프장은 지난해 10월 조세특례제한법 시행으로 그린피가 수도권 골프장에 비해 5만~6만원 저렴한 데다 숙박시설을 갖춰 이용객들이 꾸준한 편이었다. 여기에 고속도로까지 뚫려 함박웃음이다. 그 덕분에 주말은 물론 주중에도 예약률이 90%를 웃돈다.

가평지역에서는 프리스틴밸리GC의 주중 예약률이 도로 개통 전보다 15%가량 늘었다. 8월 말까지 할인행사를 하는 데다 주중 잔여시간에 비회원을 적극 유치하기 때문.임희정 총지배인은 "서울에서 도달시간이 30분 단축돼 '교통 지옥'에서 '교통 천국'으로 변했다고 말하는 손님이 많다"고 귀띔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