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7일 오후 6시,양산캠퍼스 양산부산대학교병원 4층 모암홀

광우병의 원인물질로 알려진 ‘프리온 단백질’의 구조를 세계 최초로 규명한 스위스 연방공과대학(ETH)의 뷔트리히 교수가 부산대에서 강연을 갖는다.

부산대는 2002년도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쿠르트 뷔트리히 교수를 초청해 오는 8월 7일 오후 6시부터 부산대 양산캠퍼스 양산부산대학교병원 4층 모암홀에서 ‘구조 유전체학과 단백질의 세계’를 주제로 석학 초청강연을 연다고 30일 밝혔다.

뷔트리히 교수는 핵자기공명법을 이용해 용액 속에 있는 단백질의 구조를 결정할 수 있는 과학기술을 개발한 공로로 미국 존 펜 및 일본 고이치 다나카와 함께 2002년도 노벨 화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핵자기공명법을 이용하면 단백질을 구성하는 원자들 사이의 거리에 대한 정보를 구할 수 있어 단백질의 3차원적 구조를 결정할 수가 있다. 이러한 단백질 구조의 3차원적 정보를 이용하면 신약의 개발,신약의 특성제어 및 질병을 일으키는 단백질의 발병 메커니즘을 이해할 수 있어 응용범위가 매우 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뷔트리히 교수는 1982년에 핵자기공명법을 이용해 단백질의 구조를 결정할 수 있는 학문적 기반을 4편의 논문을 통해 발표했다.1984년에는 이 방법을 이용해 단백질의 구조를 처음으로 발표하기도 했다.이후 50여종 이상의 희귀한 단백질의 3차원적 구조를 밝혀낸데 이어 광우병을 일으키는 단백질로 알려진 프리온 단백질의 구조를 밝혀내 관련 분야의 연구에 크게 공헌했다.단백질의 구조를 밝히기 위한 핵자기공명법의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거대 분자의 3차원적 구조를 알아내기 위한 연구도 계속 하고 있다.

뷔트리히 교수는 1962년 스위스 베른대학에서 화학,물리학 및 수학을 동시에 전공하여 학사학위를 받은 뒤 1964년 스위스 바젤대학에서 화학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이후 미국 버클리대학,벨 연구소 등에서 박사후 연구원 과정을 마친 후 1969년부터 현재의 근무기관인 스위스 연방공과대학에서 교수로 재직중이다.

부산대는 뷔트리히 교수의 이번 강연이 학내 구성원들의 지적호기심과 연구욕을 자극해 부산대가 생명과학을 기반으로 하는 융합과학분야에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부산대는 앞으로도 세계 유명석학들의 초청강연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