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가 29일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내놨다. 이에 따라 주가는 3% 이상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신한지주는 이날 2분기 순이익이 4396억원으로 1분기보다 272.2%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2000억원 미만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던 것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자회사인 신한은행의 순이익이 1분기 747억원에서 2분기 2020억원으로 174% 늘어난 효과가 컸다.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 하락세가 둔화한 것이 실적개선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신한은행의 2분기 NIM은 2.77%(신한카드 포함)로 1분기보다 0.12%포인트 떨어지는 데 그쳤다. 1분기에는 시장 금리가 크게 하락한 데 따라 0.53%포인트나 낮아졌었다. 2분기에 하락한 대출금리에 맞춰 조달금리도 낮아져 NIM 하락폭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은행 측은 3분기부터는 이 지표가 본격적으로 반등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 2분기 판매관리비가 4456억원으로 1분기보다 20.3%,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선 6.5% 각각 감소한 것도 실적 회복에 도움이 됐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말 임금 동결과 올해 초 급여 반납의 효과가 실적개선으로 연결됐다"고 설명했다.

총 연체율은 0.89%로 1분기보다 0.01% 낮아졌다. 부실채권인 고정이하여신 비율도 1분기 대비 0.08% 상승에 그친 1.59%로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카드 증권 보험 등 비은행부문 자회사들도 2분기에 총 3610억원의 순이익을 내 1분기(2085억원)보다 73.1%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이들 비은행 부문의 그룹 순이익 기여도는 67.1%로 지난해 평균(47.8%)보다 크게 높아졌다.

특히 지난 1분기 1426억원의 순이익으로 그룹내 맏형인 신한은행을 처음으로 앞섰던 신한카드는 2분기에도 2245억원의 순이익을 내 두 분기 연속 신한은행을 제쳤다.

구용욱 대우증권 금융팀장은 "NIM 하락세 진정에다 판관비 감축 효과가 예상보다 크게 나타나 이익 규모가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며 "증권 카드 등 비이자 부문 수익이 좋아진 것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박해영/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