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가 조사한 전국 3158개 유 · 초 · 중 · 고교의 99%에서 발암물질인 석면이 검출됐다.

민주당 김춘진 의원이 교과부로부터 제출받아 29일 공개한 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유치원 및 초 · 중 · 고교,특수학교 3158곳 가운데 99.1%인 3128곳에서 석면이 나왔다. 이는 교과부가 연구용역을 통해 2007년 전국 100개 학교를 표본조사한 결과 88%의 학교에서 석면이 검출된 것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교과부는 발암물질인 석면의 위험성에 대한 지적이 계속되자 표본조사에 이어 지난해 전국 모든 유치원과 초 · 중 · 고교,특수학교 총 2만15개교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시작했다. 이번에 공개된 자료는 올 2월까지 조사된 곳으로 전수조사 대상의 16%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전수조사가 마무리될 경우 석면이 검출되는 유치원과 학교는 2만곳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에 석면이 검출된 3128곳 가운데 위험 정도가 가장 높은 '1등급'에 속하는 학교는 초등학교 8곳,중학교 7곳,고교 6곳,특수 · 기타학교 1곳 등 22곳으로 집계됐다. 1등급이란 석면이 사용된 천장,벽 등의 훼손 부위가 전체 면적의 10% 이상으로 석면이 공기 중으로 날릴 우려가 있는 경우를 말한다.

김 의원 측은 "위험한 정도는 아니지만 2,3등급의 경우도 석면이 검출된 것은 사실이며 성장기 아이들이 대부분 시간을 보내는 학교에서의 석면 관리 대책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석면은 잠복기가 30년으로 길고, 극소량만 흡입해도 폐암이나 악성중피종 등 치명적인 질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교과부는 "이번 조사자료는 석면 의심 물질에 대한 조사 결과"라며 "지난해 특별교부금 20억원을 배정해 석면 검출 1등급 학교에 대해서는 즉시 보수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교과부는 올해 말까지 각급 학교에 대한 전수조사를 마무리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중장기 예산 확보 등 관련 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