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바닥에 누워 숲 속의 나무를 보면
나무들도 우리처럼 어디론가 가고 있다

땅바닥에 누워 숲 속의 나무를 보면
나무들이 하는 소리 갈맷빛으로 보인다
살아 있을 때 모든 걸 사랑하라

땅바닥에 누워 밤하늘의 별을 보면
별들도 우리처럼 어디론가 가고 있다

땅바닥에 누워 밤하늘의 별을 보면
별들이 하는 소리 푸른빛으로 보인다
죽을 때까지 모든 걸 사랑하라

-김완성 ‘땅바닥에 누워’ 전문-


산속에 텐트치고 하룻밤 지새면 담뱃가루에 뱀이 절레절레 저는 것 볼 수 있지.그 신기한 마술.배낭싸는 게 즐거운 건 마술이 눈앞에 아른 거려서다.

야영은 새 세상과의 만남이다.중3때,용문산 은행나무 근처로 야영갔을 때 느꼈던 환희의 실체.땅바닥에 누워 뻥 뚫린 밤하늘을 보면 모든 걸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나무와 별들이 속삭이는 소리를 눈으로 볼 수 있는 건 덤이겠고.의심스럽다면 지금 당장 확인하시라.당신에겐 한조각 여름휴가가 남아있지않나.

남궁 덕 문화부장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