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고교들에 기숙사 설립 붐이 일고 있다


20일 관계 기관에 따르면 대구 영남고는 최근 기숙사인 ‘우정학사’ 기공식을 갖고 올 연말 개장을 목표로 공사에 들어갔다

우정학사는 연면적 1300㎡, 지상 4층 규모로 1·2학년 120명을 수용할 예정이다.영남고는 지난 5월 기존의 도서관 건물을 리모델링해 3학년들을 위한 ‘영남학사’를 운영 중이다.


내년부터 자율고로 전환하는 계성고는 2011년 학교를 서구 상이동으로 신축 이전하면서 기숙사를 건립한다는 방침이다.북구의 경상고도 오는 10월쯤 학생 150명을 수용하는 기숙사를 지을 계획이다.

기숙형 학교는 사립계 고교를 중심으로 2000년 이후 빠르게 확산돼 왔는데 최근 들어 더욱 활기를 뛰고 있다. 이미 경원고(2000년), 덕원고(2002년), 성광고(2004년), 달서고(2005년), 달구벌고(2006년), 영신고(2006년) 등 대구지역의 신흥명문고 들을 중심으로 10곳이 기숙사를 운영하고 있다. 공립고는 대구외고, 과학고등 특목고 위주로 4개교에서 기숙사를 운영 중이다.

박성규 영남고 교장은 “기숙사 설립은 자율형 사립고 등 최근 급변하는 학교 자율화 정책과 교육환경 변화에 따른 것으로 학생·학부모들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기숙형 학교는 정부가 공교육 경쟁력 살리기 대안의 하나로 주목하면서 공립학교에도 확산되고 있다.

대구 포산고는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기숙형 공립학교로 선정돼 ‘기숙사 운영모형 및 학생 생활지도 표준모형’ 개발에 나서고 있다.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생들의 교육 및 공동체 생활지도에 대한 모범적인 운영방안을 제시해 전국의 고교에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기숙사의 경우 예산 등의 이유로 전교생을 수용하기 어려운데다 입시를 고려해 상위 10% 이내인 학생만 수용하는 등의 문제점을 발생시키면서 성적 지상주의 교육으로 치닫고, 소수의 우수 학생에게만 혜택을 준다는 비판도 일부 제기되고 있다.


대구=신경원기자 shinkis@hankyung.com



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