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활발하게 경제활동을 해야 할 30~40대의 고용사정이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경제 위축(萎縮)으로 인한 고통이 얼마나 깊은가를 보여주는 단적인 징표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통계청에 따르면 2분기 30대 취업자 수는 586만2000명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21만3000명, 3.5% 줄었다. 이는 환란 직후인 99년 1분기에 23만3000명, 3.8% 감소를 기록한 이후 증감률, 증감폭 모두 가장 크게 악화된 것이다. 40대 취업자 수는 656만1000명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2만7000명, 0.4% 줄었다. 40대 분기별 취업자 수는 98년 4분기 -2.1%를 기록한 이후 줄곧 플러스를 유지해 왔으나 11년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된 것이다. 30~40대는 우리 경제를 이끄는 핵심 노동계층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고용사정 악화는 결코 가볍게 받아들일 문제가 아니다.

30~40대 고용이 악화된 것은 정부의 일자리 대책이 상대적으로 다른 연령대에 집중돼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20대는 청년인턴 사업, 50대 이상은 희망근로 사업 등의 영향으로 일자리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반면 30~40대의 경우 별다른 고용 지원책이 없는 형편이다.

그러나 30~40대 고용이 호전되지 않고는 본격적인 경기회복은 물론 중 · 장기적인 성장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희망근로 사업의 영향으로 6월 취업자 수가 7개월 만에 '반짝' 늘었지만 이를 반길 수 없었던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물론 전반적인 경기호전이 이뤄지기 전에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은 과제이지만 그렇다고 두고 볼 일만도 아닌 것 또한 분명하다. 따라서 정부는 차제에 일자리 정책의 실효성을 총체적으로 재점검하고,가능한 범위내에서 중년층 일자리 늘리기에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