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가 지난 2분기 총 취급액 기준으로 삼성카드를 누르고 업계 2위로 올라섰다. 현대카드가 분기 기준으로 카드업계 2위를 차지한 것은 처음이다.

현대카드는 2분기 신용판매와 카드론 현금서비스를 합친 총 취급액이 12조56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삼성카드의 12조4893억원보다 약 700억원 많은 규모다.

현대카드는 신용판매 실적으로는 이미 지난해 10월부터 삼성카드를 앞서왔지만 카드론과 현금서비스까지 합친 총 취급액에서는 3위에 머물러 있었다.

현대카드는 자동차 구입에 대해 개별소비세 면제 혜택이 주어진 2분기에 자동차 판매가 늘어나면서 이와 관련된 취급액이 급증,실적이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 계열사인 현대카드는 자동차를 구입하는 고객에게 포인트 적립 혜택을 제공하는 등 이 부문에 강점을 갖고 있다.

반면 삼성카드는 2분기까지 연체율 관리 등 건전성에 주안점을 두면서 영업과 마케팅에 소극적이었다는 분석이다.

국내 카드업계 1위는 신한카드로 지난 2분기에 25조원 안팎의 취급액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2분기 신용카드 연체율이 크게 떨어지며 200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신한 삼성 현대 롯데 비씨 등 5개 전업카드사의 6월 말 기준 연체율은 3.08%로 3월 말에 비해 0.51%포인트 급락했다. 연체율은 카드사태 이후 작년 9월 말 3.28%까지 떨어졌으나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작년 4분기부터 상승세로 돌아서 올해 3월 말 3.59%로 치솟았다.

2분기 연체율 하락은 카드사들이 금융위기 속에서 기존 연체채권 관리를 강화한 데다 2분기에 경기가 다소 회복되면서 신규 연체가 줄어든 결과로 풀이된다. 게다가 삼성카드를 중심으로 일부 카드사들이 부실채권을 대거 매각함으로써 연체율이 낮아졌다.

경기회복으로 월별 신용카드 사용액 증가율도 작년 10월 이후 8개월 만에 10%대를 회복했다. 올 6월 국내 신용카드 사용액(기업구매카드,현금서비스,카드론 제외)은 27조119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2.44% 늘었다.

유승호/김현석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