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형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16일 '글로벌 인수 · 합병(M&A) 시장의 보아뱀,타타그룹'이라는 보고서에서 "불황 이후를 대비한 한국 기업의 성장전략으로 글로벌 M&A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인도 최대 기업집단으로 115개 계열사를 거느린 타타그룹의 M&A 성공 사례를 들었다.

타타그룹 계열사 타타스틸은 2007년 세계 9위의 조강 생산 능력을 갖춘 영국 코러스를 인수해 단숨에 세계 5위의 철강회사로 도약했다.

저가 소형차를 만드는 타타모터스는 지난해 영국의 자동차 회사 재규어-랜드로버를 인수하는 등 글로벌 M&A를 통해 기업 규모를 키우고 있다.

강 연구원은 "글로벌 M&A 추진에 적합한 문화적 특징과 독특한 M&A 방식이 성공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소규모 M&A로 관련 노하우를 축적한 후 대형 글로벌 M&A로 확장하는 방식,피인수 기업의 자율권과 고용을 보장하는 점진적인 통합 방식 등이 성공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글로벌 M&A는 성장 정체를 극복하고 선진 기업과의 기술력 및 브랜드 이미지 격차를 줄이는 효과적 대안"이라며 "풍부한 자금력과 함께 인수 전후 모든 과정에 대한 치밀한 준비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