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경찰서는 아무런 기능도 없는 카드를 ‘기(氣)카드’로 둔갑시켜 비싼 값에 판매, 거액을 가로챈 혐의(특가법 위반)로 유명화장품업체 대표 A(64)씨 등 간부급 직원 1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은 또 이 업체 전국 지점장과 본부장 등 3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B(53.여)씨 등 소비자들에게 “기 카드를 갖고 다니면 액운을 막고 승승장구할 수 있다”라고 속여 작년 4월부터 지난 5월 중순까지 원가 424원짜리 PVC(폴리염화비닐) 카드 15만5700여장을 장당 5만~580만원에 판매, 120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특수 기계로 기를 증폭시킨 카드”라며 사기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나,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감정 결과 아무런 기능이나 효과도 없는 카드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