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진경찰서는 은행에 보관된 회사의 채무변제금 약 900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동아건설 자금담당 과장 유모씨(37)를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은 또 공범인 자금담당 부장 박모씨(48)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 등은 지난 3월4일 위조한 지급청구서로 신한은행에서 240억원을 인출해 빼돌린 것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같은 수법으로 8차례에 걸쳐 채무 변제금 890억여원을 임의로 만든 회사 계좌 등으로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동아건설은 2001년 5월 파산한 뒤 1567억여원을 회생 변제 자금으로 은행에 보관했으며,지난해 3월 회생절차가 종결돼 현재 정상 경영을 하고 있다. 동아건설은 1567억여원이 142명의 채권자에게 갚기 위해 신탁된 돈임에도 불구하고 위조계좌로 지급돼 은행 측이 주의의무를 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