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루미늄 가격이 국제 비철금속 시장에서 내림세를 거듭하고 있다.

국제 비철금속 시장에서 알루미늄은 재고량 증가와 일본의 경제지표 악화에 따른 수입 감소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알루미늄 3개월물 가격은 전일대비 11달러 하락한 t당 1561달러를 기록했다. 지지선은 1510달러, 저항선은 1640달러 수준으로 1주일만에 1500달러선으로 내려앉은 모습을 보였다.

상하이선물거래소(SHFE)에서도 알루미늄 3개월물은 전일대비 100위안(약 14.64달러·1달러 6.83위안) 떨어진 t당 1만3285위안(약 1953달러)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LME 창고에서 알루미늄 재고량은 4만3125t 증가하며 누적 재고량이 역대 최고인 약 440만t에 도달했다. 미국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 알코아는 지난 8일 보고서에서 올해 전세계 알루미늄 공급량 전망치를 이전의 105만6000t에서 약 20만t 증가한 126만t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알루미늄의 주요 수입국인 일본의 재고량도 여전히 공급 과잉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우리선물에 따르면 6월 일본 주요 항구의 알루미늄 재고는 전월대비 14.7% 줄어든 20만7600t으로, 수입량이 줄어들며 지난 2월 33만8600t에서 4개월 연속 감소했다.

하지만 일본 대형 상사업체인 마루베니는 이에 대해 지난해의 20만2800t과 큰 차이가 없는 재고량이지만 현재 경기수준을 감안하면 20만t 이상의 재고는 여전히 많은 양이라고 분석했다.

마루베니에 따르면 이는 자동차 산업의 감산과 수송, 포장 산업에서의 수요가 줄어들며 수입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일본의 주요 알루미늄 제품 생산량은 연초에 비해서는 증가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약 20% 줄어든 상태다.

한편 중국의 6월 알루미늄 수입량이 전월대비 약 6% 증가한 가운데 중국의 매입을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리고 있다.

동양선물 관계자는 "최근 알루미늄 가격을 지지하던 중국 정부의 매입이 사실상 끝난 만큼 알루미늄 수요가 당분간 약세를 보일 것"이라며 재고량 비축이 사실상 정점을 찍었다는 분석에 무게를 실었다.

반면 유진투자선물 관계자는 "중국의 모든 비철수입을 비축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면서 "최근 중국은 경기부양을 위해 건설, 자동차 산업 등을 계속 지원키로 했고 이로 인한 신규대출도 증가세"라고 말해 중국의 실수요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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