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13일 "북한은 지난해 4월1일부터 지금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우리의 국가원수에 대해 원색적 비난을 퍼붓고 있으며 비난 횟수는 무려 4000여회에 달한다"고 밝혔다.

현 장관은 평화문제연구소 주최로 이날 부산에서 열린 '2009년 통일교육 강좌'에 앞서 공개된 기조 강연문을 통해 "북한은 우리를 압박하고 대남선동을 함으로써 국론분열과 남남갈등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사회는 민주화되었고 국민은 성숙하기 때문에 이에 동요될 국민은 한 사람도 없다"며 "오히려 북한의 비합리적 행태에 실망감을 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 장관은 지난 10여년의 대북정책에 대해 "남북간 인적왕래의 대폭 확대와 개성공단 · 금강산관광 등 남북간 경협사업의 확대라는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하면서도 "그러나 이러한 사업들의 목표인 북한의 변화가 미흡했고 국민적 합의과정을 무시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국론분열을 가져왔다"고 밝혔다.

현 장관은 "지난 남북기본합의서 이후 역대 정권의 모든 대북정책의 기조는 포용정책이었으며 남북공존이었다"면서 "비핵 개방 3000 역시 남북간 공존공영을 위한 정책으로 남과 북이 경제공동체를 이뤄가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