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여자오픈에 출전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나는 서희경(23 · 하이트) 안선주(22 · 하이마트) 최혜용(19 · LIG) 등 '국내 3인방'을 바라보는 시선은 기대반 우려반이었다. 국내 상금 상위 랭커인 이들이 한국 골프의 자존심을 지켜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지만 대회 코스가 긴 데다 그린이 까다로워 커트 통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서희경과 김하늘(21 · 엘로드)이 커트 통과에 실패한 전력도 부담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만족스러운 수준이란 평가다. 안선주가 2라운드까지 공동 19위(4오버파)를 달렸고 서희경과 최혜용은 각각 공동 37위,공동 60위로 3,4라운드에 진출했다. 최종 성적은 안선주가 공동 13위로 가장 좋았고,최혜용과 서희경도 공동 26위와 48위로 선전했다는 분석이다.

세 선수는 장기인 드라이버샷 거리나 정확성,퍼트 등에서 나무랄데 없는 기량을 선보였다. 안선주는 이 대회 드라이버샷 평균거리 263.75야드로 5위에 올라 미국에서도 통할 수 있는 '장타자'임을 입증했다. 서희경은 드라이버샷 거리가 255야드로 28위,페어웨이 안착률은 79%로 13위에 올랐다. 퍼트가 주무기인 최혜용은 드라이버샷 거리는 239야드(66위)에 그쳤지만 페어웨이 안착률(82%)은 공동 3위로 상위권이었다. '레귤러 온'이 많지 않았던 점도 있었지만,라운드당 퍼트수는 27.5개(홀당 1.53개)에 불과했다. 한 관계자는 "국내 간판 선수들은 메이저 무대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해외 진출을 앞둔 국내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