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석유화학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연산 32만5000t 규모의 폴리에틸렌(PE) 등을 생산할 수 있는 석유화학 플랜트를 짓는다. 한화석화는 1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사우디 민간 석유화학회사인 시프켐과 총 9억달러를 투자해 합작 법인을 설립키로 하고 투자계약을 맺었다.

한화석화와 시프켐은 2억2500만달러(25%)와 6억7500만달러(75%)를 각각 투자키로 했으며 합작사에서 생산하는 제품의 판매권은 40% 대 60% 비율로 나누기로 했다. 한화석화 관계자는 "설비 운영 기술력과 해외시장에서의 마케팅 노하우를 인정받아 투자 지분보다 많은 판매권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 플랜트는 사우디 북부 주베일 석유화학공단내 16만㎡ 부지에 들어선다.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EVA · 신발 농업용 필름소재),저밀도 폴리에틸렌(LDPE · 농업 공업용 필름소재),폴리비닐아세테이트(PVA · 건축용 도료 섬유원료) 등 연간 32만5000t 규모의 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오는 2014년 상업생산에 들어가면 연간 8억달러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한화 측은 내다보고 있다.

합작법인에서 운영하는 석유화학 플랜트는 사우디 국영회사 사빅과 시프켐 자회사(IVC)로부터 핵심원료인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VAM)를 국제 시장가격보다 낮은 금액에 공급받기로 해 원가절감 및 수익성 향상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홍기준 한화석화 사장은 "국내 석유화학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중동에 생산설비를 갖추게 됐다"며 "지리적 이점과 원가 경쟁력을 적극 활용해 유럽 등 해외수출의 전진기지로 삼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