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박스오피스를 점령하고 있는 '트랜스포머 : 패자의 역습'에 대적할 판타지 블록버스터 '해피포터와 혼혈왕자'가 여름 극장가를 찾아온다.

지난 10일 기자시사회를 통해 첫 선을 보인 '해리포터와 혼혈왕자'에는 원작에 담겨있는 어둠과 비장함으로 가득했다.

어둠의 세력이 더욱 강력해져 호그와트 뿐만 아니라 머글 세계까지 위협해온다.

위험한 기운을 감지한 덤블도어 교수는 다가올 전투에 대비하기 위해 해리 포터와 함께 볼드모트를 물리칠 수 있는 유일한 단서이자 그의 영혼을 나누어 놓은 7개의 호크룩스를 파괴하는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대장정의 길을 나설 준비를 한다.

덤블도어 교수로부터 마법약 교수인 슬러그혼 교수로부터 숨기고 있는 중요한 단서를 캐내라는 지령을 받은 해리포터는 '혼혈왕자'의 비밀스러운 도움으로 마침내 미션을 수행하게 된다.

현재 촬영중인 해리포터의 완결 '죽음의 성물'에서 펼쳐질 본격적인 볼드모트와 해리포터의 대결의 전초전이 될 이번 시리즈에서 놓쳐서는 안될 관전 포인트를 살펴보자.


◇ '혼혈왕자, 그는 과연 누구인가'

혼혈왕자는 해리포터와 볼드모트에 얽힌 관계를 대반전시킬 결정적 열할을 하는 인물로 해리의 마법을 한단계 발전시켜주는 동시에 커다른 시련을 안겨주는 역할을 수행한다. 혼혈왕자는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인물이면서 해리 포터 주변에 존재하고 있었던 인물이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원작에서 보여준 등장인물들의 혼혈왕자에 대한 고뇌와 갈등 등이 제대로 비쳐지지 않아서 비밀이 밝혀진 후의 충격이 덜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 호크룩스 '7개의 영혼'

'호크룩스'란 가장 사악한 어둠의 마법으로 영원한 죽음을 피하려 할 때 자신의 영혼을 물건이나 사람에게 담아두는 사물이다. 볼드모트도 죽음을 대비해 부활을 꿈꾸며 자신의 영혼을7개로 나눠 보관했다. 이번 시리즈에서 등장할 호크룩스는 마지막에 밝혀질 놀라운 반전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 마법사들의 로맨스 '그들이 사랑에 빠졌다'

전편에 비해 부쩍 성숙해진 주인공들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게 된다. 론은 적극적인 애정공세를 펼치는 라벤더 브라운에게 빠지고 헤르미온느는 질투를 느끼면서 서서히 자신의 마음속에 싹튼 사랑의 감정을 깨닫는다. 해리 역시 론의 여동생 지니에게 미묘한 감정을 품게 되면서 키스를 나눈다. 얽히고 설킨 이들의 로맨스는 판타지 영화의 부족한 2%를 채워주는 역할을 맡았다.

시속 100km 속도로 달리는 퀴디치 경기장면의 촬영을 위해서는 '매트릭스 리그(Matrix rig)라는 장비가 도입돼 다양한 각도에서 배우들의 액션연기를 실감나게 보여준다. 전편에 이어 반복되는 경기장면이지만 전혀 지루함을 느낄 틈이 없다. '죽음을 먹는 자들'의 런던 파괴 등의 장면 또한 거대한 스펙터클 무비의 진수를 보여준다.

2001년 시리즈가 첫 선을 보인 1편 '마법사의 돌'때부터 연기를 해온 '해리' 대니얼 래드클리프는 이제 스무 살이 됐다. 론을 연기한 루퍼트 그린트(21)도, 헤르미온느의 엠마 왓슨(19)도 몰라볼 정도로 성장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주인공들의 성장과 아울러 영화의 기품도 더욱 깊어졌다.

판타지의 대장정을 이끌 '해리포터와 혼혈왕자'는 2시간 30분이 넘는 긴 상영시간에도 불구 관객들의 시선을 압도한다.

2시간 33분. 전체 관람가. 15일 개봉.



뉴스팀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