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초 · 중 · 고교생들이 수업시간에 휴대폰을 소지하지 못하게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9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 교육문화위원회는 초 · 중 · 고교생이 학교 내에서 휴대폰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조례안 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종은 서울시의회 교육문화위원장은 "학생들이 교내에서 휴대폰을 사용하면서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등 부작용이 많다"고 조례안 추진 배경을 밝혔다. 이와 관련,김동수 서울시 교육문화수석전문위원은 "서울시교육청과 협조를 통해 다음 회기에 의원 발의 형태로 조례안을 만들고 연말까지 제정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의회가 구상하는 조례안은 학생들이 등교할 때부터 휴대폰을 가져오지 못하게 하는 방안과 소지는 허용하되 학교마다 휴대폰함을 만들어 맡겨 놓게 하는 방안 두 가지다. 김 위원은 "휴대폰 소지를 아예 금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 있다"며 두 번째 안에 무게를 뒀다. 이와 관련,시교육청 관계자는 사견임을 전제로 "맞벌이 가정의 경우 휴대폰이 없으면 아이들과의 소통 · 관리가 어려운 만큼 수업시간에 휴대폰을 맡아 관리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시내 689개 중 · 고교 중 휴대폰 소지를 금지하는 곳은 222곳이며 191곳은 '등교 후 보관',345곳은 '수업 중 사용 제한' 등의 조치를 하고 있다. 시의회는 조만간 시교육청과 함께 공청회를 열어 학부모단체와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이상은/이재철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