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연중 최고치 수준에서 맴돌고 있는 가운데 자사주 취득에 나서는 상장사들이 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DK유아이엘 한단정보통신 동일철강 등 5개사가 자사주 취득을 결의했다. 상장사들은 지난해 금융위기 직후 주가가 급락하자 앞다퉈 자사주 매입에 나섰지만 3월부터 자사주 취득 기업들이 급감했다. 3월에는 5개사,4월 3개사,5월 4개사,6월 2개사가 자사주 매입을 결의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자사주 취득에 나선 업체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진단이다. 휴대폰 키패드를 만드는 DK유아이엘이 주가 안정을 위해 20억원 규모로 전날 자사주 매입을 결의했고,한단정보통신과 동일철강도 각각 30억원,50억원 규모로 자사주 취득에 나섰다. 유가증권시장의 코스모화학과 GⅡR는 각각 3억원,29억원 규모로 자사주를 취득키로 했다. DK유아이엘은 자사주 취득 결정에 힘입어 이날까지 닷새 연속 상승세를 탔다.

신탁 계약을 통해 자사주를 취득하려는 곳도 적지 않다. 성우전자와 휴먼텍코리아는 각각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맺고 1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다. 또 다윈텍 한진피앤씨 동아화성 경인양행 이라이콤 등 17개사는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연장했다.

김형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위기 이후 자사주 매입 기업들의 주가가 두드러진 상승률을 보였다"며 현대모비스 삼성화재 삼성물산 두산중공업 현대중공업 OCI 강원랜드 KT&G 등 자사주를 취득할 수 있는 재원이 풍부한 기업들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