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에는 '영화의 바다'로 휴가를 떠나보자.피서객들을 겨냥해 다양한 영화제가 열린다. 서늘한 공포영화부터 감동적인 영화음악,신나는 애니메이션,추억을 불러 일으키는 고전 영화의 성찬이 마련돼 있다. 서울 도심을 비롯 수도권에서 가까운 곳에서 열려 시간을 절약할 수도 있다.

우선 호러영화로 무더위를 식힐 수 있는 제1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가 16~23일 경기도 부천시 일원에서 열린다. 공포,팬터지,스릴러 무협 등 B급 장르 영화들이 피가 튀고,살이 찢어지는 잔혹한 '고어(gore)영화'의 진수를 소개한다. 태국 영화 '인육(人肉)국수'에서부터 프랑스 영화 '마터스:천국을 보는 눈'까지 41개국에서 온 201편이 상영된다. 세계에서 처음 상영되는 '월드프리미어'만 38편.코미디,멜로,뮤지컬 영화를 소개하는 코너에서는 음악을 소재로 만든 구도 간쿠로 감독의 '소년 메리켄사쿠' 등이 상영된다. (032)345-6313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와는 정반대 지점에 서 있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는 내달 13~18일 개최된다. 충북 제천 청풍호 주변에서 열리는 이 축제는 대낮부터 늦은 밤까지 다채로운 공연과 함께 음악영화들이 상영돼 눈과 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게 특징.미국의 유명 재즈 아티스트 베니 골슨의 라이브 공연이 펼쳐지고,34개국에서 출품된 약 90편의 음악영화가 상영된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음악가들의 공연도 눈길을 끈다. 이무영 감독의 '저스트 키딩'에 나오는 록밴드 '슈퍼키드'가 열혈 무대를 선보인다. (02)925-2242

신나는 애니메이션 영화 축제인 2009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이 22~26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과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열린다. 역대 최다 작품인 총 1673편이 초청된 이 축제에선 빵집을 연 후 음모에 휘말리는 월레스와 이를 슬기롭게 풀어가는 애완견 그로밋의 활약상을 담은 '빵과 죽음의 문제'를 비롯 2008년 프랑스 안시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 그랑프리 수상작인 '블루스를 부르는 시타',대중음악가 이적의 원작을 애니메이션으로 옮긴 '제불찰씨 이야기',체코 최초의 CG 장편인 '염소 이야기-오래된 프라하의 전설' 등이 선보인다. 상영작 일정은 공식홈페이지(www.sicaf.org)를 클릭하면 알 수 있다.

고전영화 축제인 '제3회 충무로국제영화제'(CHIFFS)는 내달 24일부터 9월1일까지 서울 충무로 일대에서 열린다. 40개국 210편이 출품된 이번 영화제에서는 아카데미,칸,베를린,베니스 영화제의 역대 수상작과 함께 마릴린 먼로의 '7년만의 외출''신사는 금발을 좋아한다',신성일 주연의 '맨발의 청춘''별들의 고향' 등이 선보인다.

유명가수들이 영화음악을 주제로 다채로운 공연을 펼치는 문화공연 '남산공감'이 축제 기간 중인 다음 달 27~28일 남산 한옥마을에서 펼쳐진다. 영화제 출품 감독 및 유명 배우와 자유토론을 즐길 수 있는 '칩칩톡톡'도 다음 달 25~26일 명동 우리은행 야외무대에서 열린다. (02)2236-6234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