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용호 국세청장 내정자는 8일 국세청이 권력기관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도덕성과 청렴성을 바탕으로 국민에게 봉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백 후보자는 이날 오전 국회 기획재정위 인사청문회에서 모두 발언을 통해 "국민이 바라는 국세청의 모습은 무엇인지 진지한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세행정을 법과 원칙에 따라 공평하고 투명하게 운영해 나갈 것"이라며 "`소득 있는 곳에 세금 있다'는 기본 원칙을 모든 국민에게 공평하게 적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세무조사 대상 선정의 객관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개선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 후보자는 "국민에게 봉사하고 납세자를 보호하는 국세행정이 되도록 할 것"이라며 "세법을 잘 모르는 서민이 세금 신고에 불편함이 없도록 필요한 자료를 미리 제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백 후보자는 또 "국민의 재산을 다루는 국세행정의 특성상 청렴성과 도덕성은 필수적인 덕목"이라며 "국세청의 청렴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해 감사와 감찰 기능이 국민의 시각에서 수행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국세행정위원회 설치를 포함한 다양한 개선방안을 검토하고 직원들의 재량권이 최소화되도록 업무처리 절차를 개선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소비, 투자, 고용 등 주요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있지 않아 재정수입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올해 국세청 소관 세입예산 153조9천억원을 차질 없이 조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