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의 산업기계 · 부품회사인 LS엠트론이 중국에 300억원을 투자해 트랙터 생산기지를 세운다.

심재설 LS엠트론 사장은 8일 "트랙터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음달 중국 청도에 생산 공장을 착공해 내년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북 전주에서 연간 2만대의 트랙터를 생산하고 있는 LS엠트론은 그간 국내 시장의 10배에 달하는 중국 시장 진출을 준비해 왔다. 한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농업이 발달해 있는 중국에선 트랙터 시장이 약 20조원 규모에 달한다. LS엠트론은 이번 생산기지 건설을 계기로 중국을 비롯해 미국, 유럽 등 해외시장 개척도 본격화하기로 했다.

중국 칭다오지역에서 생산하게 되는 트랙터는 중소형 제품이다. 회사 측은 중국 진출로 오는 2013년까지 트랙터 사업에서만 4500억원에 이르는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LS엠트론은 해외 트랙터 시장 개척을 위해 지난해 12월엔 미국에 판매법인을 설립했다.

사업 기반 확대를 위한 중소형 M&A(기업 인수 · 합병)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심 사장은 "부채비율이 60%밖에 되지 않아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다"며 "올해 안에 크고 작은 M&A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S엠트론은 자동차부품 사업 확대를 위해 지난해 11월 691억원을 들여 대성전기의 지분 50.5%를 사들이기도 했다.

지난해 7월1일 LS그룹의 지주회사 전환과 함께 LS전선에서 분리해 나온 LS엠트론은 트랙터 사업 외에도 대형 빌딩 냉난방을 담당하는 공조사업, 휴대폰에 들어가는 커넥터 등 9개 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약 1조1660억원이다.

심 사장은 "지난해 경기침체로 부품사업 적자가 200억원에 달해 영업이익을 거의 내지 못했지만 올초부터 환율효과 등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돼 연말까지 400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장은 2년 뒤인 2011년께 추진하기로 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