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은행주가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금융지주사 주가는 고전을 면치 못하는 반면 덩치가 작은 은행들은 개별 호재에 힘입어 연일 상승세를 타고 있다.

부산은행은 7일 5.05% 오른 9980원으로 마감,6일 연속 강세를 보였다. 외환은행은 인수합병(M&A) 기대감이 재부각되면서 이틀간의 하락세를 접고 1.91% 상승한 채 장을 마쳤다. 전북은행(1.17%)과 기업은행(0.42%)도 하루 만에 오름세로 전환했다.

두 은행 주가는 지난 일주일간 하루를 제외하고 줄곧 상승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지주사를 제외한 은행업종 지수는 지난 2주간 8.5%나 상승했다. 이는 11% 이상 오른 정보기술(IT) 업종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익률이다. 반면 금융지주사들은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KB금융이 1.66% 하락한 것을 비롯 신한지주(-1.76%) 하나금융(-0.85%) 등이 모두 떨어졌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은 지난달 말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김은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소형 은행들은 대형 은행들에 비해 순이자마진(NIM) 하락폭이 작고 기업 구조조정으로 인한 충당금 부담도 적다"며 주가 차별화의 이유를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대형 은행주는 3분기부터 수익성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중소형 은행들은 당장 2분기부터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