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가입자가 손실이 나면 운용사도 운용보수를 안 받겠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49)은 6일 "고객이 펀드에 가입해 3년간 수익을 내지 못한다면 운용사가 이익을 낸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다"며 고객이 손실나면 운용보수를 안 받는 펀드 출시를 재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강 회장은 작년 말과 올초 법무법인 김앤장과 함께 펀드 가입 후 3년 시점이 될 때 손실이 나면 그간 냈던 운용보수를 모두 돌려주는 펀드 출시를 추진했다가 '손실보전'에 해당한다는 금융당국의 유권해석으로 인해 무산됐다.

이에 따라 강 회장은 미국의 펀드 직판 회사인 오비스의 경우처럼 3년간 운용보수를 다른 계좌에 예치해 두다가 이익이 나면 운용사가 가져가고 손실이 나면 고객에게 돌려주는 '에스크로' 제도와 3년간 운용보수를 아예 받지 않고 3년 후부터 수익에 따라 보수가 결정되는 방법 등을 고려하고 있다.

7일로 출범 1주년을 맡는 에셋플러스는 국내 운용사로선 유일하게 펀드를 판매사 없이 직접 판매해 주목받았다. 강 회장은 "직접 판매를 하다 보니 힘든 면도 있었지만 투자자문사 시절 사놓은 해외주식의 가치가 크게 올라 아직 버틸만 하고 앞으로도 지방에 2~3인이 근무하는 점포를 만드는 등 직접판매 원칙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가치투자로 유명한 일본의 사와카미 아쓰토 사와카미투신 사장도 이날 강 회장의 초청으로 방한해 "에셋플러스의 시도에 응원을 보내며 이 같은 펀드 문화가 한국에 정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거들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