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의 경제규모가 세계 15위로 전년보다 한 계단 내려앉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세계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9291억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2003년 11위를 기록했던 우리나라의 달러표시 명목 GDP 순위는 2004년 인도에 밀려 12위로 하락한데 이어, 2005년과 2006년에도 각각 브라질과 러시아에 추월당해 13위와 14위를 기록했다.

2007년엔 14위로 제자리걸음을 했으나, 지난해엔 다시 호주가 우리나라를 앞지르면서 한 계단 더 밀려난 것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1조463억달러로 2007년과 같은 14위였으나, 1인당 GNI는 2만1530달러로 전년보다 한 계단 밀린 49위를 차지했다.

한편 지난해 세계 경제규모 1위는 미국으로 14조2043억달러였으며, 2위는 일본(4조9093억달러), 3위는 중국(3조8600억달러) 등의 순이었다.

또 1인당 GNI가 가장 많은 국가는 리히텐슈타인, 버뮤다(통계 미제공)로 추정됐으며, 이어 노르웨이(8만770달러), 룩셈부르크(8만4890달러) 등의 순이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이번에 발표된 세계은행 순위는 잠정치이기 때문에 소폭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동안 한국은 안정적인 경제성장과 물가수준을 유지한데 비해 브라질, 인도, 러시아는 높은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로 명목 GDP 규모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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