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이 대형마트의 판매 전략인 '특매(Loss leader)'를 도입해 대형 슈퍼마켓(SSM)에 맞선다.

중소기업청 산하의 시장경영지원센터는 이달부터 오는 11월까지 '전통시장 특가판매 지원사업'을 시행한다고 6일 밝혔다.

대기업들이 빠르게 점포 수를 늘리고 있는 SSM에 대비해 전통시장의 가격과 품질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 사업은 지역 소비자들이 전통시장에서 많이 찾는 특산품과 제철상품을 기존 판매가보다 30~50% 가량 할인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시장별로 주력 판매 상품은 상이하다. 울산 남구 신정상가 시장에서는 생활도자기와 돼지고기, 쇠고기 등을, 서울 중랑구 우림골목 시장에서는 고등어와 세제, 라면 등을 주요 상품으로 판매한다.

시장경영지원센터는 지난 2004년부터 서울 도봉구 방학동 도깨비 시장에서 배추와 무, 세제 등을 특매 형식으로 판매한 결과, 매출과 고객 수가 늘었을뿐 아니라 점포간 상생효과도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의 평일 기준 하루 이용객 수는 2004년 2000명, 2006년 5000명, 2008년 1만명으로 늘었다. 평일 하루 매출도 2004년 3000만원, 2006년 6000만원, 2008년 1억원으로 증대됐다.

시장경영지원센터 정석연 원장은 "도깨비 시장은 반경 1km에 대형마트가 다수 포진돼 있었지만 한정된 품목과 수량을 지정해 정가의 10~50% 가격으로 제품을 할인 판매하는 방식을 도입해 이용객 수와 매출이 꾸준히 증대되는 효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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