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보조금을 주지 않는 대신 전화요금을 그만큼 깎아 주는 새로운 이동통신 요금제가 나온다. 휴대폰 통화량이 적은 사용자들이 저렴하게 쓸 수 있는 선불 요금제도 늘어날 전망이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1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이석채 KT 회장,정만원 SK텔레콤 사장,박종응 LG데이콤 사장 등 6개 통신사 최고경영자(CEO)들과 조찬 간담회를 갖고 과도한 마케팅 경쟁을 자제하며 요금 인하와 투자 확대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통신사 CEO들은 이날부터 과열 마케팅 경쟁을 하지 않기로 약속하고 방통위에 시장 질서를 바로잡아 줄 것을 제안했다. 이로써 최대 40만~50만원의 보조금을 내걸고 경쟁사 가입자를 빼앗아 오던 이통사들의 가입자 유치 경쟁이 한풀 꺾일 전망이다.

방통위는 간담회에서 다양한 할인요금제 확대를 주문했다. 평균 30만원 안팎인 휴대폰 보조금을 받지 않는 가입자에게 보조금 액수만큼을 전화요금에서 할인받을 수 있는 요금 상품을 개발하고 휴대폰 사용량이 적은 가입자를 위해 저렴한 선불 요금제를 확대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이통 3사는 관련 요금 상품을 내놓기로 했다. 정만원 사장은 "다양한 결합 상품을 더 많이 내놓아 소비자들의 이익을 키워 나갈 것"이라며 "국내 정보통신산업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투자도 늘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