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실시간 종합국고채지수인 'KEBI(Korea Economic Daily Bond Index)'가 어제 금융투자협회에서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국경제신문과 금융투자협회 한국채권평가가 공동 개발 · 운용하는 KEBI는 국내에서 발행 유통되고 있는 35개 국고채 전 종목의 시세를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유일한 지수라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가 있다.

국내 채권시장이 주식시장에 비해 여러가지 면에서 아직 상대적으로 열악하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는 채권이 성격상 주로 장외에서 거래될 수밖에 없고 그 결과 채권시장 자체가 잘 발달되어 있지 않은데다 마땅히 지표가 될 만한 대표지수가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KEBI는 주식시장의 코스피지수처럼 채권시장의 흐름을 한눈에 일목요연하게 보여 준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는 기존의 채권지수들과는 달리 국고채 전 종목을 대상으로 할 뿐 아니라 거래가 부진한 채권까지도 실시간 재평가해 종합적으로 지수를 산출하기에 가능하다. 특히 국내 채권시장에서 국고채가 차지하는 비중이 30%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KEBI는 주식시장의 코스피지수처럼 채권시장의 동향을 가장 잘 반영하는 대표지수라고 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KEBI 지수는 채권시장 업그레이드, 나아가 국내 자본시장 선진화에도 중요한 인프라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기관투자가와 개인의 소액채권 투자를 활성화시키는 것은 물론 장외에 치우친 채권거래를 장내로 끌어들여 채권시장 투명성을 높이는데도 상당히 기여할 것으로 본다.

한국경제신문은 KEBI 출범을 계기로 채권ETF(상장지수펀드) 채권지수선물 등 금융시장의 요구에 부응하는 다양한 상품도 개발할 계획이다. KEBI가 명실공히 국내 최고의 채권지수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