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올 3분기 이후에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신차 효과'와 미국 중국 등에서의 판매 호조세가 실적 개선을 뒷받침할 것이란 분석이다.

30일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오는 8월 출시될 예정인 투싼 후속 모델 'LM'과 9월 선보일 'YF쏘나타'가 현대차의 내수판매량 고공행진을 지속시킬 전망이다.

이 증권사 고태봉 연구원은 "2분기 내수판매 증가에 크게 기여한 '개별소비세 인하'가 6월 말로 종료돼 내수판매 감소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3분기에 잇따라 신차를 선보여 이런 우려를 잠재울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고 연구원은 "연말까지 노후차지원금 제도가 시행되기 때문에 신차 판매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를 누리기 위해 6월에 미리 주문한 물량이 7월 실적에 반영되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미국과 중국에서의 자동차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점도 실적 개선세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이성재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미국시장 점유율이 지난해엔 3% 수준이었지만,올 들어선 4%를 넘어섰다"며 "5월 4.1%에서 6월엔 4.3%로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중국시장의 판매 대수도 5월 5만대를 기록한 데 이어 6월엔 4만5000대에 이를 것"이라며 "연간 60만대 생산 규모의 중국 공장이 100% 이상 풀가동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이 올 들어 연간 판매 대수 1050만대로 미국(1000만대)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으로 부상한 상황에서 현대차가 이처럼 뛰어난 판매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점은 향후 실적 개선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 주가는 2분기 실적 개선 기대로 지난 26일과 전날 장중 52주 신고가(7만6200원)를 기록했다. 이날도 한때 7만6000원까지 뛰어올랐다가 차익매물이 쏟아져 보합인 7만4100원에 장을 마쳤다.

증권정보제공 업체인 와이즈에프앤이 집계한 증권사들의 현대차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은 4468억원으로 올 1분기 1538억원의 세 배에 달한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