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30일 "정책 하나하나가 서민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먼저 살펴보고 말 한마디를 하더라도 서민에게 따뜻한 마음이 전달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저녁 청와대에서 토론회를 겸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각 부처가 정책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경제논리만 내세우다 보면 서민들은 섭섭하게 느낄 수 있다. 서민의 정서를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최근 내세운 중도 실용에 바탕을 두고 서민 정책에 박차를 가해 나가겠다는 뜻이다. 이 대통령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나 국제통화기금(IMF) 같은 세계 경제기구의 전망대로 우리 경제가 비교적 빨리 회복된다 하더라도 서민이나 소상공인들의 형편이 당장 나아지는 것은 아니다"며 "서민이 경제회복을 체감하기까지는 1~2년 정도 더 걸릴 수도 있다. 이런 때일수록 공직자들은 현장을 찾아가 서민을 챙기는 데 앞장서 달라"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4대강살리기 사업은 반드시 이행해야 할 국가적 과제이므로 각 부처 장관들은 좌고우면하지 말고 빈틈없이 추진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진정한 중도실용은 거창한 담론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8일 일본 방문을 예로 들며 "(비싼 호텔 대신) 한국 대사관에서 공식 행사를 많이 치르고,휴식도 대사관저에서 하다 보니 비용을 많이 줄일 수 있었다"며 "그곳 대사관의 방은 대통령으로서 내가 처음 사용한 것이라 들었다. 중도실용은 이처럼 작은 데서부터 실천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